신약 성경의 히브리적 배경 (2) 서론

  • LV 8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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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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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복음서를 읽을 때 히브리적 표현이나 히브리어 관용어구를 한글이나 영어로 그대로 번역한 부분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그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산상수훈을 비롯한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은 상당수가 히브리적 표현으로 되어 있다. 예수님의 말씀에 사용된 히브리적 표현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말씀을 읽어도 어렵기만 하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많은 히브리적 표현은 히브리적 배경에서만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졌고 그것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히브리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말하고 가르치고 기록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택하신 언어다. 구약 성경은 많은 말씀이 히브리어 고유의 표현으로 기록되었다.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말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구약이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 구약을 연구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신약의 말씀을 깨닫는데 있어서 히브리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새로운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셨다(요 7:16, 3:34, 14:10).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2:50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말씀하셨고 구약의 많은 히브리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사도들은 그들이 들은 예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자기가 전한 복음이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고(갈 1:11-12)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은 없다고 말한다(갈 1:7). 다른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의 복음만을 증거했다. 사도들의 서신이 어떤 목적에 의해 처음부터 헬라어로 기록되었다고 해도 그 배경은 히브리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사실은 신약 전체가 히브리적 배경에서 기록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히브리어 고유의 표현을 헬라어로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신약을 헬라어로 기록한 역자, 또는 저자들은 히브리적 표현을 헬라어로 의역하지 않고 최대한 그 의미를 살려서 문자 그대로 직역한 부분이 많다.

이것은 히브리적 표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한글이나 영어, 헬라어 원문으로도 말씀의 의미를 깨닫기 힘들게 하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신약의 헬라어로 번역된 말씀은 히브리어 고유의 표현을 잘 보존하고 있고 그것을 히브리적 표현으로 바꿔서 이해하면 예수님이 원래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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