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의 히브리적 배경 (14)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땅의 이름

  • LV 10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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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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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는 예수님이나 자신이 유대인 민족이나 팔레스타인 땅의 이름을 언급할 때 일관되게 ‘이스라엘’이라고 기록했다(마 2:20, 2:21, 8:10, 10:6, 10:23, 15:24, 15:31, 19:28, 27:41-42 등).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
마태복음 2:2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마태복음 8:10

그러나 이방인의 입으로 유대 민족이나 그들의 땅을 말할 때는 ‘이스라엘’ 대신 ‘유대인(의)’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예수님을 희롱하며 말할 때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했지만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마태복음 27:42

로마의 빌라도 총독과 군인들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했다.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마태복음 27:11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마태복음 27:29

‘이스라엘’이라는 일관된 표현은 히브리어 외에 다른 언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유대 민족과 팔레스타인 땅에 대하여 아람어는 변함없이 ‘유대인(의)’라고 말하지만 헬라어는 ‘유대인(의)’ 또는 ‘히브리(인)’으로 말한다. 히브리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말하는 저자가 이런 표현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는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을 옮기거나 어떤 신학적인 목적을 위해서나 또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그들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항상 ‘유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의 말을 인용할 때는 ‘이스라엘’로 기록했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사도행전 1:6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사도행전 2:22

사도들 뿐만 아니라 랍비 가말리엘이 자기 백성들을 언급할 때도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가 이 사람들에게 대하여 어떻게 하려는지 조심하라
사도행전 5:35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만이 아니라 사도들도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 시대에 그들이 사용하던 언어는 히브리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 민족과 땅을 ‘이스라엘’이라고 말하는 것은 중세 시대까지 계속되었고 성경과 성경 이후의 문헌들에도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성경과 그 이후에 기록된 랍비들의 문헌인 미쉬나에서 약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나타내고 이스라엘에 속한 사람들을 말할 때는 히브리어로 ‘브네 이스라엘’, 한글로는 ‘이스라엘 백성’ 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반면 미쉬나에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그 구성원 모두를 ‘이스라엘’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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