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어 해석 성경 탈굼 (3) 회당 예배와 성경 연구에 사용된 탈굼

  • LV 11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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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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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에서의 낭독

기원 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예배의 장소가 성전에서 회당으로 대체되었다. 회당에서는 성전에서 드리던 제사를 드릴 수 없었고 구약 성경의 구절을 읽는 관습이 있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1년 또는 3년 단위로 구약 성경에서 정해진 분량을 읽는 토라 포션이다.

그런데 회당에서 구약 성경을 읽을 때에 한 사람이 회중들에게 큰 소리로 히브리어 구약 성경의 한 구절을 읽고 나면 ‘해석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메투르게만’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사람이 회중들을 위하여 아람어로 해석한 탈굼을 낭독했다. 그리고 다시 히브리어로 한 구절을 읽고 아람어로 그것의 해석을 낭독하는 식으로 했다.

여기서 아람어로 해석을 낭독하는 사람은 가능한 히브리어 원문에 가까운 뜻으로 해석하되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히브리어 성경의 뜻을 잘 아는 학식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백성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탈굼은 단순히 히브리어를 아람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설명하는 의역과 주석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성경 말씀을 잘못 이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해석자는 그 내용을 더 확장하고 불분명한 뜻을 설명하였으며 과거의 사건들을 후대의 개념들로 적용했다. 그리고 성경의 이야기에서 도덕적 교훈들을 강조하고 성경의 규범들을 그 시대의 상황과 요구사항에 적용시켰다. 후대의 탈굼에는 설교적인 담화와 전통적인 이야기들과 전설들, 우화들이 등장했다. 이것은 초기의 탈굼들이 더 문자적인 번역의 성격을 띠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반 백성이 히브리어 성경보다 그것을 해석한 탈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아람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았던 후기에도 랍비들은 회당에서 탈굼을 낭독하는 전통을 유지했다.

랍비들은 탈굼의 권위에 있어서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탈굼은 히브리 성경과 확실히 구분되어야 했다. 그래서 회당에서 성경을 낭독할 때에 같은 사람이 히브리어 성경과 탈굼을 함께 낭독하지 않고 각각 다른 사람이 낭독하게 했다.


개인적인 성경 연구 자료

랍비들은 탈굼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회당에서 읽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성경 연구를 할 때도 탈굼을 읽도록 했다. 이것은 탈무드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어떤 사람이 공동체와 함께 성경에서 자기가 읽어야 할 부분(토라 포션)을 살펴볼 때에 항상 성경을 두 번 읽고 탈굼을 한 번 읽어야 한다.
- 바빌로니아 탈무드 베라코트 8a-b

그러나 랍비들은 탈굼을 독립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탈굼만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탈무드에서 성경과 탈굼을 같이 보라고 말한 것은 탈굼만으로 성경을 연구하면 안 되고 반드시 히브리어 성경에 권위를 두고 그것과 같이 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성경의 기본적인 학습 자료

탈굼은 성경의 기본적인 교육의 역할을 했다(시프레 신명기 161). 어린이들은 ‘베트 하세페르’라는 성경을 배우는 학교에서 탈굼을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대에는 히브리어 성경의 공식적인 문법이 없었기 때문에 성경의 언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탈굼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랍비 아키바도 초기에는 성경과 탈굼을 함께 보며 연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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