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일기(17)

  • LV 5 김우현
  • 조회 3078
  • 2014.04.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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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광야일기'를 쓴다.

그동안 여러 일로 분주했나 보다.

오늘 아침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더욱 깊이 파야 겠다.

내일 이스라엘에 간다.

유월절에는 처음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큰 설렘은 없다.

약 10년 가까이 너무나 질풍같은 시절을, 파고를 넘나 들었다.

이제는 더 무엇에 기대고 가슴 절이며 다가 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것은 아니리라.

아침에 일본 홋가이도에서 온 순기 자매와 재완이를 챙기러 게스트 하우스에 갔다.

밥이라도 먹여야 겠다 생각해서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연보라 라일락 꽃을 보며 나즉히 "성령님..."하고 되뇌었다.

집으로 돌아와 소파 덜컥 드러 누웠는데...

마음 깊은 한켠에서 '말씀을 더욱 파야 겠다'는 뜬금없는 소리가 울리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만이 나를 설레게 할 지도 모른다.

몇년 간 정말 상상하지 못한 진리의 지경으로 걸어갔다.

'광야학교' 2년은 내 한번 뿐인 생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이렇게 누려본 적은 없다.

그러나 문득...아직 더 깊이져야 겠다....는 마음이 솟구친다.

이번에 이스라엘에 가면 많은 중보와 함께 더욱 진리 가운데 깊어지기를 구하리라.

나를 위해서도 구하리라.

한번 뿐인 생을 아버지의 깊고 깊고 깊은 마음을 탐구하고 아는 아들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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