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은 십계명의 세번째 계명인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 20:7)는 말씀을 문자적 그대로 지키기 위하여 ‘여호와’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다른 호칭을 사용했다. 그들은 성경에서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오면 그것을 ‘주’를 의미하는 ‘아도나이’라고 읽었고 성경 이외의 기도문 등에서는 ‘그 이름’이라는 뜻의 ‘하 쉠’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권능’, ‘하늘’이 하나님을 가리키는 칭호로 사용되었고 이것은 신약 성경에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마 26:64)을 보리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실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마태는 천국 복음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 4:17)고 기록했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죽어서 ‘하늘’ 어딘가에 있는 ‘천국’에 가게 된다고 믿게 되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말하는 ‘하늘’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생긴 큰 오해 중 하나다.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고 ‘하늘’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도 ‘하늘의 나라’, ‘천국’이라고 말한 것이다. 마태는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천국’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고 마가와 누가는 같은 말씀을 보다 직접적인 표현인 ‘하나님의 나라’(막 1:15, 눅 10:9)라고 기록한 것이다.
‘하늘’이 ‘하나님’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동안 잘 알고 있었던 말씀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유대인들이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왔느냐 사람으로부터 왔느냐고 서로 물었는데 이것은 그의 세례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마태복음 21:25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오신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다’는 뜻이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이 두 가지 표현을 같이 사용했다.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요한복음 3:31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요한복음 3:34
마찬가지로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벧전 1:12)도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12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사도행전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