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율법에 감추어진 복음 - 2

  • 이상준
  • 조회 1368
  • 2016.09.12 13:09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도둑이 뚫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를 쳐죽이면 피 흘린 죄가 없으나
해 돋은 후에는 피 흘린 죄가 있으리라
도둑은 반드시 배상할 것이나 배상할 것이 없으면
그 몸을 팔아 그 도둑질한 것을 배상할 것이요
출애굽기 22:1-3

출애굽기 22장 1-3절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출애굽기 22장 1-15절은 십계명에서 “도둑질하지 말라”(출 20:15)는 계명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 하나님께서 처음에 십계명을 주실 때 살인, 간음, 도둑질 등에 대한 계명은 자세한 설명 없이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21장부터 이 계명들에 대한 자세한 법규를 알려주십니다.

네가 백성 앞에 세울 법규는 이러하니라
출애굽기 21:1

그리고 출애굽기 21장 12-36절에는 살인에 대한 법규를 설명하시고 22장에서 도둑질에 대한 법규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22장의 말씀을 잘 알고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십계명 중 한 계명을 제대로 알고 지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1절을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출애굽기 22:1

이 구절을 자세히 보면 누구의 것을 도둑질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위기 6장 2절과 같은 말씀을 보면 도둑질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누구의 물건을 훔치는 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레위기 6:2

율법에서는 주로 ‘이웃’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출애굽기 22장 1절을 보면 누구의 물건을 훔치는 것인지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훔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나 양

이 구절에서 “소나 양”은 문자적으로 소와 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단순히 소와 양을 말하는 것이라면 대부분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이 말씀이 무관한 말씀이 됩니다. 율법은 모든 시대에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명령이며 그 안에 예수님의 복음을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소’는 ‘하나님의 종’을 말합니다. 신명기 25장 4절에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신명기 25:4

바울은 이 말씀을 고린도전서 9장 9-10절에서 인용하는데 율법에 나오는 소가 우리, 즉 ‘하나님의 종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
고린도전서 9:9-10

마찬가지로 ‘양’은 ‘예수님의 제자’를 나타냅니다. 요한복음 10장 27절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양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요한복음 10:27

‘양’은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시편 78편 52절에는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양 같이 인도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가 자기 백성은 양 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 같이 지도하셨도다
시편 78:52

그러므로 ‘소와 양’은 ‘하나님의 종들, 제자들, 백성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도둑질하여

‘도둑질하다’는 히브리어로 ‘가나브’인데 ‘훔친다’는 의미 외에 ‘속인다, 멀리 데리고 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나브’가 사용된 구절들을 살펴보면

신명기 24장 7절에서 “사람을 유인하여” 이것이 ‘가나브’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속여서 종으로 삼거나 파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유인하여
종으로 삼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그 유인한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신명기 24:7

창세기 40장 15절에서 요셉이 “나는 끌려온 자”라고 말하는데 ‘끌려오다’가 ‘가나브’입니다. 가나안 땅에서 애굽으로 먼 이방 땅으로 억지로 종으로 팔려서 끌려가는 것이 ‘가나브’입니다.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창세기 40:15

‘가나브’는 ‘마음을 훔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사무엘하 15장 6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 압살롬이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교묘한 말로 그들의 마음을 훔칩니다. ‘훔치니라’가 ‘가나브’입니다.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사무엘하 15:6

다윗은 예수님을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압살롬이 다윗을 보러 오는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은 예수님을 섬기는 백성을 미혹하여 우상을 숭배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나브’는 가축이나 물건을 훔친다는 문자적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을 속여서 억지로 이방 땅으로 끌고 가거나 그들의 마음을 훔쳐 우상 숭배를 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잡거나

‘잡는다’는 히브리어로 ‘타바흐’인데 가축을 도살하는 것을 말합니다. ‘타바흐’는 창세기 43장 16절에 나옵니다.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보고 자기의 청지기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을 집으로 인도해 들이고 짐승을 잡고 준비하라
이 사람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니라
창세기 43:16

‘짐승을 잡다’가 ‘타바흐’입니다. ‘타바흐’는 자기가 먹으려고, 즉 자기 유익을 위하여 죽이는 것을 말합니다.


팔면

‘팔다’는 ‘마카르’인데 물건을 팔거나 사람을 노예로 파는 것을 말합니다. 창세기 37장 27절을 보면 요셉의 형들이 돈을 받고 요셉을 종으로 팔게 됩니다.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창세기 37:27

여기서 ‘팔다’가 ‘마카르’입니다. 요셉의 형들이 돈을 받고 요셉을 파는 것처럼 ‘마카르’, 파는 것은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파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을 종으로 파는 것이 ‘가나브’, 도둑질입니다.

그러므로 소와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판다는 것은 하나님의 종들, 백성들을 속여서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종으로 팔아버린다는 뜻입니다.


소 다섯 마리, 양 네 마리

이렇게 도둑질한 자는 소 한 마리를 ‘소 다섯 마리’로, 양 한 마리를 ‘양 네 마리’로 갚아야 합니다. 왜 소는 다섯 마리를 갚아야 하고 양은 네 마리를 갚아야 할까요?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깨달음이므로 마음에 걸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형제가 아직 부족하구나 하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는 ‘하나님의 종들’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소 다섯 마리’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종 모세가 기록한 다섯 권의 책, 모세오경, 율법, 크게 보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양 네 마리는 무엇일까요? 신약에 예수님의 네 제자가 기록한 사복음서,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갚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갚을지니라

‘갚는다’는 히브리어로 ‘샬람’입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restore’ 라고 번역했습니다. ‘회복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어 ‘샬람’은 ‘갚는다, 보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완성하다, 이행하다, 화친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율법에서 ‘샬람’은 주로 ‘갚는다, 배상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출애굽기 22장에서 이웃에게 어떤 피해나 잘못을 했을 때 그 피해나 잘못에 대하여 갚으라, 배상하라는 말에 모두 샬람이 사용됩니다.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잘못했을 때 갚으라, 보상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레위기에 우리가 죄를 지으면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로 어떤 제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도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죄에 대하여 율법에 명령하신 대로 갚는 것, ‘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명기 23장 21절에는 샬람이 ‘서원을 갚는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
신명기 23:21

사무엘하 15장 7절에서는 샬람이 ‘서원을 이룬다’고 번역되었습니다.

사 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아뢰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사무엘하 15:7

‘서원’은 하나님께 맹세한 것, 약속한 것을 말합니다. 서원을 갚는다, 서원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께 맹세하고 약속한 것을 그 말씀대로 이행한다는 뜻입니다. ‘서원’의 더 큰 개념은 ‘언약’입니다. 그러므로 서원을 이룬다는 의미의 샬람은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순종하여 그것을 이루고 완성한다는 뜻이 됩니다.

역대하 5장 1절에도 샬람이 사용되는데 ‘성전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에서 ‘마치다’가 ‘샬람’입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역대하 5:1

이것은 하나님이 다윗을 통하여 성전의 설계, 그것을 어떻게 지으라고 말씀하신 그 모든 말씀대로 순종하여 성전을 지었다, 완성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샬람이 사용된 구절들을 살펴보면 샬람이 단순히 갚다, 배상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말씀, 언약을 행하다, 성취하다, 완성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열왕기상 22장 44절을 보면 샬람은 ‘화친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왕과 더불어 화평하니라
열왕기상 22:44

이것은 방금 전에 말한 것과 연결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해를 입히거나 하나님께 죄를 지었을 때 그것을 갚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율법에 명령하신 말씀을 순종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율법을 이루는 것이고 그렇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샬롬에 거하는 것입니다. 이 샬롬이 바로 샬람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샬람’이 이루어져야 ‘샬롬’이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 다섯 마리와 양 네 마리를 갚는다, 샬람한다는 것은 구약의 모세오경, 율법과 신약의 사복음서,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행하고 이루고 완성한다는 뜻이 됩니다.



김동훈 (219.♡.8.107)
호세아서 14장 2절에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 돌아와서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라는 말씀도
이런 율법의 이해에서 나온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배상필 (121.♡.108.63)
삭개오가 예수님께 속여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갑절로 갚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군요..저는 이 말씀이 출22와 연관된 것은 알았지만, 왜 소에 해당하는 5배로 말하지 않고 양에 해당하는 4배로 말했을까 궁금했는데.. 양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에서, 또 예수님께 그 고백을 드리고 있다는 점이.. 연결이 잘 되네요~
양희영 (124.♡.130.254)
정말 잘 읽었습니다. 깊은 뜻을 잘 풀어쓰셔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