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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어 해석 성경 탈굼 (4) 탈굼의 종류

  • 이상준
  • 조회 3448
  • 게시물
  • 2017.08.22 12:58
탈굼은 여러 종류의 전승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탈굼을 복수형인 ‘탈구밈(Targumi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발견된 탈굼들은 구약 성경에서 에스라, 느헤미야, 다니엘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다.

탈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바벨론 탈굼이고 다른 하나는 팔레스타인 탈굼이다. 이외에 팔레스타인 탈굼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시가서를 다룬 탈굼들이 있다.



바벨론 탈굼

바벨론 탈굼은 바벨론을 포함한 동방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했던 탈굼을 말한다. 바벨론 탈굼에는 모세오경을 다룬 탈굼 온켈로스(Targum Onkelos)와 선지서를 다룬 탈굼 요나단(Targum Jonathan)이 있다.

탈굼 온켈로스와 탈굼 요나단은 기원 후 9세기 이후에 유대인들 사이에서 훌륭한 번역서로 권위를 인정받게 되었다. 회당에서 히브리어 성경의 율법 부분(토라 포션)과 함께 낭독한 탈굼이 탈굼 온켈로스이고, 선지서의 부분(하프타라)과 함께 낭독한 탈굼이 탈굼 요나단이다.

탈굼 온켈로스는 전체적으로 다른 탈굼보다 문자적 번역에 충실하지만 가끔 추가적인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탈굼 요나단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율법학자 힐렐의 제자인 요나단 벤 우찌엘이 저술한 것이다. 번역이 매우 훌륭하며 의역과 해석이 포함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탈굼

팔레스타인 탈굼은 이스라엘에서 사용된 탈굼을 말한다. 여기에는 탈굼 슈도 요나단(Targum Pseudo-Jonathan)과 탈굼 네오피티(Targum Neofiti I)와 조각 탈굼(Fragment Targum)과 카이로 게니자 조각 탈굼(Cairo Genizah Fragment Targum)이 있다.

팔레스타인 탈굼들은 모두 모세오경만을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 모세 오경 전체를 담고 있는 것은 탈굼 슈도 요나단과 탈굼 네오피티 뿐이다.

탈굼 슈도-요나단은 모세오경을 다룬 모든 탈굼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그 분량이 원래의 히브리어 본문의 약 두 배에 이른다. 그것은 원문의 문자적 번역에 충실한 온켈로스와는 달리 성경을 본문을 해석하는 미드라쉬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탈굼 네오피티는 1956년 바티칸 도서관에서 온전한 코덱스의 형태로 발견되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탈굼 중에서 가장 온전하며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팔레스타인 탈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나머지 두 개의 조각 탈굼들은 온전한 것이 아닌 여러 조각의 형태로 발견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온전한 탈굼의 일부이거나 또는 다양하게 변형된 본문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서 탈굼

시가서를 다룬 탈굼은 욥기, 시편, 잠언, 역대기를 각각 다룬 탈굼들과 다섯 개의 두루마리(The Five Scrolls), 즉 룻기, 에스더, 아가서, 예레미야 애가, 전도서를 다룬 탈굼이 있다.

탈무드는 모세오경과 선지서를 다룬 탈굼 외에 공식적인 탈굼은 없다고 말한다. 시가서에 대한 공식적인 탈굼이 없는 이유는 시가서가 유대인의 회당 예배에서 낭독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시가서 탈굼은 대부분이 서방 이스라엘 땅에서 기원한 것이다. 그러나 시가서 탈굼은 회당 예배에서 공식적인 역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탈굼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지 않았고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