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요 8:3-5
요한은 이 말씀의 배경을 초막절로 기록하고 있는데
생수의 강을 외치신 명절 끝 날의 명절이 곧 초막절이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가을 절기이다.
가을 절기는 티슈레이(유대력으로 일곱 번째 달) 첫째 날에 나팔절이 시작되고
그 달 10일은 대속죄일이고 15일부터 7일간을 초막절로 지킨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죄에 대하여
상대방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 특별한 시기가 있다고 하는데
엘룰월(여섯 번째 달) 첫 번째 날 부터 대속죄일까지의 40일 기간이다.
이 40일 기간은 용서의 대상에 따라 다시 30일과 10일로 나귄다.
먼저 30일 동안에는 사람에게 지은 죄를 용서 받아야 한다.
이렇게 특별한 기간을 정해 놓고 용서를 받는 이유는
대속죄일이 심판의 날, 즉 그 사람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하나님께 판단 받는 날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결국 심판의 날이 이르기 전에 자신이 잘못한 모든 죄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30일 동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기도 하고 용서를 해주기도 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상대방의 죄에 대하여 말로는 용서했지만
실제 마음으로는 용서가 안되어 앙금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예수님께선 '중심'으로 마음(레브)으로 부터
형제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용서를 서로 구하고 빌고하는 대속죄일이 끝나고
15일 부터는 초막절이 시작된다.
'간음한 여인'의 사건은 초막절이 끝나고
8일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런데 이 때 유대인들은 마지막 날 밥부터 아침까지
어떤 행사가 벌어진다. 그것은 성전의 '제사장의 뜰'에서
이른비의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 후,
바로 '여인의 뜰'에서 네 모퉁이에 세워진 촛대에 불을 붙이고
이튿난 아침까지 밤을 지새는 올나잇 행사가 있다.
이 행사에서는 경건하고 학식있는 랍비들과 현인들이
여인의 뜰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또 횃불을 던져 올리며
여호와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뛰논다.
그런 후 새벽 닭이 울면서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축제는 마무리가 되고
랍비들의 인도로 여인의 뜰에 모인 무리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찬양한다고 한다.
"젋을 때의 죄를 사함 받는 자는 복이 있을지어다
죄를 지었지만 이제 사함을 받는 자는 복이 있을지어다"
그렇게 밤샘 행사를 마치고 나면 어느새 아침 태양이 떠오른다.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게 성전에 들어오셨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다른 이들이 밤새도록
'죄를 사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그들은 간음한 여인을 찾아다녔던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간음한 여인을 어떻게 할지 물을 때
성전은 온통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분위기로 덮여 있었다.
그 때 예수님께선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요 8:9-11
이 말씀을 하신 후 곧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자신을 이렇게 증언하신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 8:12
그들이 그 전날 여인의 뜰의 네 모퉁이에 횃불을 밝히고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 했는데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 '참빛'이며
바로 그 자신이 '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을 '참빛'으로 소개하면서 그 빛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니 이 옛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이거니와
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노니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
이는 어둠이 지나가고 참빛이 벌써 비침이니라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요일 2:7-10
그 빛은 형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다.
용서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을 절기이고
예수님은 율법의 마침(완성)이 되시고
사랑은 율법의 완성(롬13:10)이다.
그것을 예수님은 8일째 그들에게 가르쳐 주고 계시다.
8일 째 되는 날은 유대인들이 1년 주기로 반복되는 토라의 읽기를 마치고
율법(토라)의 마침(완성)이 되는 메시아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찬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말씀하신 사랑은 구약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계명이 아니라
옛 계명, 너희가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고
그것은 그들이 들은 말씀(토라)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새 계명은 헬라어로 '카이노스'
이것은 히브리어로 '하다쉬' 라고 하는데
히브리적 개념으론 원래 있던 본질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지금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는 어둠에 행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에게
빛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계시고
그들과 대화하시는 예수님이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
그(여호와)인 것을 믿지 않으면 "너희 죄(어둠) 가운데서 죽으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정죄)에 행하지 말고
참빛(사랑) 가운데로 나아오라고 권고하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도 이 말씀을 듣고 빛 가운데로 나아오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님의 증언이고
두세 사람의 참된 증언이란 정죄가 아니요 사랑으로 죄인을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이 빛(사랑) 가운데 행할 때
한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증언해 주신다.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이 참되다 기록되었으니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느니라
요 8:17,18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일 4:7-12
(계속)
예수님이 가르치신 장소가 성전의 헌금함 앞(요8:20)
곧 솔로몬의 행각이고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라는 것을
지난 번 광야학교에서 공부했다.
이곳은 말씀을 가르치는 곳이었고 재판하는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