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학교

광야 일기-3

  • 김우현
  • 조회 2717
  • 2016.03.07 14:24

 

벌써 4년이 넘었다.

나는 오십이 넘어서 아주 특이하고 야무진 꿈을 내밀히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우면산과 골목길들을 걸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거의 매일 간구하고 있다.

동네 편의점에 가는 짧은 거리조차 그 간구로 채우곤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동네 사우나탕에 가서 몸을 잠그고 피로를 풀면서도

오직 내 안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그 꿈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버지의 진리, 주님의 말씀을 잘 아는 아들, 제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11:33,34

 

나는 사도 바울의 이 경지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전에는 이 말씀을 접했을 때에 그저 바울이 동족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뜻, 마음을 깨달았구나하는 정도 였다.

그런데 바울을 가르침을 광야학교에서 좀 더 깊이 공부하여 몇 번 반복하여 나누는 동안

그가 도달한 경지는 보통의 수준이 아님을 절감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나 메시아닉 사역자들 중에는 바울을 폄하하고 심지어

그가 예수님의 복음을 왜곡하여 바울교를 만들었다고 까지 비판한다.

그러나 그것은 위대한, 유치한 착각이다.

바울 사도는 정말 깊은 아버지의 길을, 마음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의 문자적인 번역, 이해, 신학적 선입견들이 그것을 온전히 보지 못하는 것이다.

정말 성경 전체를 진리의 성령님께 의탁하고 통전적으로 깊이 공부해 봐야 그의 진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피상적인 수준에서 접근했다가 이것은 단순한 가르침의 지경이 아니라는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이나...사도 요한 같은 위대한 선배들이 깨달은 그 영적인 지경...

진리의 깊이에 도달하게 해 주세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그런 기도가 내 안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간단히 설명 할 수 없지만 정말 나는 요한이나 바울 사도들에게서 범접하지

못할 무엇을 느끼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감히 그분들에게 비견될 수는 없으리라.

그럼에도 나는 그들이 도달한 그 진리의 지경을 사무치게 갈망하게 되었다.

그들이, 그들이 도달한 경지가 부러워서 그러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이 꿈은 내 개인적인 욕심이나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욕망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이제 그런 어린 아이같은 수준은 벗은지 꽤 됐다고 감히 생각한다.

오십이 넘어서 무슨 꿈을 꾼다는 것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사무치는 이 찾아 왔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특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것이나 누리고 싶은 것, 더 커지고 알려지고

싶은 욕망 조차 없는 종자다.

그런 것이 만사 귀찮고 홀로 한적한 곳에서 나른하게 영적인 방랑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정말 가지고 싶은, 오르고 싶은, 누리고 싶은

무언가가 내 안에서 자리하고 꿈틀대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꿈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진리의 깊은 지경에 도달하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그 경지에 깊이들어가 탐험하는 순례자가 되고픈 것이다.

그동안 무수한 남모르는 강의와 연구, 나눔들을 했기에 남들 보다는 나은 수준이라

착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오만이고 교만임은 분명하다.

나는 아직 형편없이 취약하고 외적으로는 대단한 이들이 참으로 많은 것이다.

2012년 이스라엘에서 부어진 열정으로 처음 <광야학교>를 시작했을 때는 어떤

사명감으로 치달아 가기만 했다.

수많은 집회들과 만남들을 격절하고 외부와 단절한 채 오직 말씀 탐구에 에너지를

모은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얻은 결론은....‘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부끄럽게도 3년 정도 지나면 대단히 놀라운 결실을 손에 쥐지 않을까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 정도만 집중하면 내 안에 가득찬 어떤 말씀의 깊이와 넓이에 대한 확신을 보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유대인 형제들과 열방의 형제들을 깨우리라.

물론 매 순간 진리의 성령님께 간구했으므로 이전에 알지 못하던 놀라운 말씀들을

많이 맛 보았다.

그런데 막상 3년이 지나자 정말 나는 아버지의 그 말씀을 주님의 음성을 너무나

모르는 종자에 불과 합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터져 나왔다.

3년 동안 매주 두 번 씩, 수백 번의 강의를 한 셈이다.

머리에 쥐가 나도록, 가슴이 방망이질 하는 집중력으로 구하고 찾고 두드렸다.

나만큼이나 지독한 열심을 가진 동지들이 그 길을 동행해 주었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당연히 아버지의 은혜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가장 선명하게 깨달은 것은 나는 아직 멀었구나.

난 너무나 모르는 구나그런 각성들이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것을 깨닫기 위하여 그렇게 말씀을 공부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각성이 와야 비로소 참되게 진리의 길에 발을 디디게 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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