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버드나무 아래'서 글을 쓰고 있다.
<그의 길을 따르다>를 벌써 몇번 째 다시 쓰는지 모른다.
쓸 때마다 항상 다른 글이 나온다.
오늘 같은 추위에 혼자 웅크리고 쉬지 않고 써서 '나사렛'을 마쳤다.
창 밖의 어느 집 뒷담에 서 있는 대나무가 외롭게 흔들린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시간에 나 혼자 쉬지 않고 글만 쓴다.
일단 오는 길과 도착하자마자....
"아버지가 가장 이루시고 싶으신 뜻가운데...
주께서 친히 하시고자 하는 그 일에 나를 데려가 주세요"
라고 엄청나게 기도를 쏟아 내었다.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려 해서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다시 글만 썼다.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다.
이 작업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평생을, 아니 영원을 거치며 쓰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계속 쓸 것이다.
설령 마쳐지지 않는다 해도 나는 계속 쓰고 촬영하고 파고 들것이다.
그것이 내 삶이다.
이것이 응답인지도 모른다.
일부러 추운 공간에 나를 방치하였다.
손가락이 약간은 마비상태다.
그래도 계속 쓸거다.
'한 소식'이 바람처럼 홀연히 다가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