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감람나무

광야일기(7)

  • 김우현
  • 조회 1483
  • 2014.02.05 11:20

정말 요즘은 제법 겨울 날씨라는 기분이 든다. 

특히 서초동의 우리 동네 골목길을 사방에서 쏟아져 오는 칼바람이 매섭다.

지난 월요일 바깥 날씨를 헤아리지 못하고 얇게 입고 나갔다가

코끝까지 시려오는 추위에 당황했다.

그래서 추위를 지나려고 급하게 달려 가다가 갑자기 엉덩이가 삐긋하는

것을 느끼고 휘청하였다.

월요일은 <광야학교>가 있어서 성경이며 아이패드, 여려가지 연구 노트들로

가방이 꽤 무거운데 그것을 어깨에 사선으로 짊어지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급하게 달리다가

근육에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

 

골반이 계속 아프고 걷기가 힘드니 여러 생각들이 스친다.

문득 나는'야곱'을 생각했다.

이방에서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 갈 때에 가족들과 떨어져 '얍복강;가에서

천사에게 축복을 구하며 밤새 씨름을 한 야곱...

그런데 천사는 축복을 구하며 지독하게 메달리는 그의 골반을 쳐서 절뚝이게 만들었다.

계속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힘들어도 추위 속을 더 걸으며 생각했다.

왜 축복을 구하는데 중추를 부러 뜨리는가?

한동안 그것이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것 같다.

가나안으로 들어 가려면 자기를 철저히 부서 뜨려야 한다.

'옛 사람과 자아'의 구조가 부서지지 않고는 아버지의 언약에 들어갈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나 대부분 이것에 대한 메시지만 나누고 강조할 뿐...진정으로 부서지는 경험을 구하지는

않는 것이다.

"내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자아의 구조...

나도 모르는...옛사람의 감각과 인간적인 것들...

돌같은 완악함....부서뜨려 주소서."

추위 때문인지 갑자기 부끄럽고 약하고 추해보이는 나 지신에 대한 서글픔에서인지

눈물이 자꾸 얼굴을 타고...나는 계속 그것을 구하며 걸어 갔다.

 

강의를 준비하다가 일어나니 다리가 풀릴 정도로 골반 부분이 아팠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일어날 때 마다 겨우 손으로 무언가를 의지해야 할 정도였지만...

그 날 때라 광야학교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왔고 추위를 뚫고 오셨기에

내색을 안하고 열심히 말씀만 전했다.

그리고 나의 자아를 부서 달라고...진정으로 아버지의 손에 붙들려 쓰임받기를...

함께 뜨겁게 기도했다.

강의가 끝나고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엉덩이가 아프다고 할 수도 없고....

 

강의 후에 겨우 사무실에 들어 가니 친구들이 치킨을 먹으로 가자고 했다.

광야학교엔 고등학교 친구들이 셋이나 나온다.

각자 자기 영역을 가진 친구들이고 하나는 선교사에 중요한 리더로 활동하지만

겸손히 친구의 강의를 열심으로 듣고 있다.

내가 엉덩이가 아파서 못간다고 하자 한 친구가 "S에게 기도해달라고 해"라고 말했다.

S는 터키,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 오래 사역한 선교사다.

지금은 한국에서 중책을 밭아 돌아와 있어서 광야학교에 나오는 것이다.

부탁한 친구는 S가 치유의 은사가 있다고 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기도를 받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친구라니...그것은 더 더욱 해보지 않은 일이다.

S가 망설이다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가만히 엉덩이에 손을 대고 기도를 시작했다.

처음엔 그 모양이 우습게 느껴졌는데...

아주 나즉한 기도인데...강한 임재가 느껴졌다.

정말 갑자기 강한 기름부음이 온 몸을 지배하며 그가 기도하는 동안 사로잡았다.

아주 간단한 치유 기도가 끝나고 엉덩이를 움직이자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르게 풀려 있었다.

 

아직도 움직일 때는 약간 다리가 휘청이다.

하지만 처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호전되었다.

그러나 나는 육신의 문제 이전에 내 안의 '자아'가 철저히 부셔져야 한다는

마음이 여전하다.

 

 

 

 

 

 

구름 (175.♡.56.239)
고관절을 다쳐서 1년 정도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없었던 때.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먹는 것을 가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맘껏 먹고 맘껏 움직일 수 있는 때와는 달리 말이죠.
ruth (59.♡.63.71)
그날 월요광야학교에서 사도바울에 대하여 13번째 사도와 그의 그룹들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했을때 마음속깊이 올라오는 감동이 있어서 얼마나 기뻤던지...

그 말씀을 가르치고 듣고 행하는...
그리고 주님의 사랑이 서로에게 있었기에...

너무나 자랑스런 친구들입니다...
ruth (59.♡.63.71)
주안에서 사랑을 전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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