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아람어 해석 성경 탈굼 (5) 탈굼 온켈로스

  • 이상준
  • 조회 3002
  • 게시물
  • 2017.08.24 13:39
탈굼 온켈로스는 현존하는 탈굼 중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탈굼이다. ‘온켈로스’라는 이름은 바벨론 탈무드(b. Meg. 3a)에서 랍비 예레미야가 모세오경에 대한 탈굼은 개종자인 온켈로스가 작성했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승에는 문제가 있다. 예루살렘 탈무드에서 이것의 병행 본문(y. Meg. 81c)에는 ‘온켈로스’가 아니라 ‘아킬라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탈굼은 아람어 번역본이 아니라 헬라어 번역본인데 아킬라의 유명한 모세오경에 대한 헬라어 번역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랍비들의 문헌에서 라틴어 이름인 ‘아킬라스’를 ‘온켈로스’로 잘못 표기한 예들을 발견할 수 있다(t. Dem. 6:13, y. Dem. 25d 등). 그리고 바벨론의 방언에서 영어로 ’n’에 해당하는 ‘눈(נ)’을 추가하는 관습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온켈로스’는 ‘아킬라스’와 동일 인물임이 확실하다.

바벨론에서 저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탈굼이 널리 사용되어 있었는데 바벨론의 한 랍비가 모세오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아킬라를 그 탈굼의 저자라고 잘못 말하고 그의 이름 또한 온켈로스로 잘못 발음한 것이 결국 ‘탈굼 온켈로스라’는 이름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탈굼 온켈로스는 바벨론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어 바벨론 탈굼으로 분류되지만 이 탈굼의 기원은 이스라엘 땅이었다.

탈굼 온켈로스는 탈굼 중에서 가장 문자적인 번역의 성격을 갖지만 그 안에는 축약되거나 암시적인 형태로 유대 문헌에서 학가다라고 부르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학가다는 주로 이스라엘 자료에서 발견되며 팔레스타인 탈굼에서 더 온전하고 명확한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탈굼 온켈로스가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은 이스라엘에서 전통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과 같은 것으로 이 또한 팔레스타인 탈굼에서 비슷한 해석을 볼 수 있다.

탈굼 온켈로스는 사용된 문법이나 어휘에 있어서 바벨론과 같은 동방의 방언보다 서방의 이스라엘의 방언적 성격이 훨씬 강하다. 탈굼 온켈로스에 사용된 아람어는 표준 문어체 아람어(Standard Literary Aramaic)로 후기 2차 성전 시대에 사용된 것이며 학자들은 이런 근거로 탈굼 온켈로스가 기원 후 1세기 또는 2세기 초에 이스라엘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 이스라엘에서 기록된 탈굼 온켈로스는 바벨론으로 옮겨진 후 그곳에서 원형 그대로 전승되지 않고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처음에 전해진 탈굼은 더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수정을 거치면서 내용이 간결해지고 원래의 히브리어 성경의 내용에 맞춰 표준화된 본문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수정 작업으로 인하여 탈굼 온켈로스의 교훈적인 이야기, 학가다가 팔레스타인 탈굼보다 축약된 형태를 갖게 된 것이다. 바벨론에서의 이런 개정 작업은 기원 후 4세기 또는 5세기 경에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탈굼 온켈로스는 바벨론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바벨론 탈무드는 탈굼 온켈로스를 “우리의 탈굼”(b. Qidd. 49a)이라고 불렀으며 “우리가 번역한 것처럼”이라고 시작하면서 이 탈굼의 구절들을 많이 인용하여 기록하였다(b. Sanh. 106b 등).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에 나온 율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할라카’라고 한다. 바벨론 탈무드는 가끔씩 탈굼 온켈로스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그 구절에 할라카로서의 권위를 부여했다. 이것은 탈굼 온켈로스의 할라카가 유대인의 구전 율법으로 전해지는 미쉬나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탈무드 학교의 수장 가온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탈굼 온켈로스는 다시 서방의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는데 그 시기는 8-9세기 또는 그 이전이다. 바벨론에서 크게 권위를 인정 받았던 바벨론 탈굼이 원래의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면서 팔레스타인 탈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스라엘 땅에서도 높은 권위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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