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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의 히브리적 배경 (19) 히브리어 히브리서 - 내적 증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 이상준
  • 조회 4111
  • 게시물
  • 2017.10.02 20:48
히브리어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야훼’를 사용했는데 그 이름을 쓸 때 상징적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헤이(ה)’로 기록했다. 이렇게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사용된 곳은 13군데이며(1:1; 2:13; 7:21; 8:8, 9, 10, 11; 9:20; 10:16; 10:30(두 번); 12:6; 13:6) 이것은 솀 토브의 히브리어 마태복음과 같다. 그러나 13장 6절 한 곳에서는 예외적으로 구약에 기록된 것과 똑같이 ‘야훼(יהוה)’로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엘로힘’은 신약에서 헬라어 ‘데오스’로 번역된다. 이것은 한글 성경에서 모두 ‘하나님’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 ‘여호와(야훼)’는 신약 성경에서 헬라어 ‘쿠리오스’ 또는 ‘쿠리온’으로 번역되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인 ‘여호와(야훼)’를 히브리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이름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에 ‘주’라는 의미의 ‘쿠리오스(쿠리온)’으로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헬라어 신약 성경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여호와’가 나오지 않는다. 한글 신약 성경에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한글 신약 성경이 헬라어 신약 성경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브리어 히브리서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여호와’가 기록되어 있다. 만약 이것이 헬라어 히브리서를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이라면 ‘여호와’라는 이름이 기록되지 않고 ‘주’를 의미하는 ‘아도나이’가 그 자리에 대신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다.

히브리어 히브리서에 기록된 ‘여호와’는 대부분 헬라어 히브리서에서 ‘주’를 의미하는 ’쿠리오스(쿠리온)’이 사용된 곳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헬라어 히브리서에서 ‘하나님’을 의미하는 ‘데오스’가 사용된 곳에 히브리어 히브리서가 ‘여호와’를 기록한 곳이 세 군데가 있다(1:1; 2:13; 9:20). 그리고 또 한 곳 ‘여호와’가 기록된 곳이 있는데 헬라어 사본에는 그에 대응하는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다(10:30 상반).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사용된 13군데 가운데 11개는 구약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하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그 구절들 가운데 두 구절(사 8:18을 인용한 히 2:13, 출 24:8을 인용한 히 9:20)에 나오는 ‘여호와’라는 이름을 헬라어 히브리서는 ‘데오스’로 번역했다.

나머지 두 구절 중 하나는 히브리서 10장 30절의 상반절이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
히브리서 10:30

이 구절은 신명기 32장 35절을 인용한 것이다.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
신명기 32:35

여기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히브리어 히브리서는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를 기록했다.

마지막 한 구절은 히브리서 1장 1절인데 이것은 구약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 아니다.

히브리어 히브리서가 헬라어나 라틴어 사본을 번역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대신에 ‘하나님’을 의미하는 헬라어 ‘데오스’를 번역한 ‘엘로힘’과 ‘주’를 의미하는 ‘쿠리오스’를 번역한 ‘아도나이’만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다.

만약 히브리어 히브리서에 기록된 ‘여호와’의 이름이 구약 성경을 인용한 구절에만 사용되었다면 이것이 헬라어를 히브리어로 번역하면서 구약 성경에 ‘여호와’의 이름이 사용된 구절을 인용했기 때문에 헬라어로 ‘주’로 번역된 거룩한 이름을 다시 ‘여호와’로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히브리어 히브리서 1장 1절과 10장 30절 상반에 기록된 여호와의 이름은 구약에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히브리어 히브리서가 처음부터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