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감람나무

광야일기(15)

  • 김우현
  • 조회 1615
  • 2014.03.26 09:09

유성의 외곽에 있는 ‘엘리사의 방’이라는 작은 오피스텔안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그대로를 재현한 듯 보였다.
수넴 여인이 남편에게 ‘침상, 책상, 의자, 촛대(메노라)’(왕하4:10)를 두어
선지자를 섬기자고 한 그대로 갖추어진 것이다.
나중에 이 방을 꾸민 집사님께 물으니 역시 그대로 하셨다는 것이다.
이 여인이 보인 섬김의 진정성을 순종하고 싶어서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구들을 하나씩 섬기게 했다는 것이다.
나는 작은 책상에 앉아 다시 성경을 펼쳤다.
평소 같으면 온천도 했겠다 참대에 누워 잠시 쉬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에서 다하지 못한 말씀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아서 작은 노트를 펼치고
집중하여 성경을 읽는데....예사로운 말씀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에게 떡과 침상을 제공하고 쉬게한다.
엘리사는 시종 게하시에게 이런 '세심한 배려'를 하는 여인의 소원을 물어보라고 했다.
나는 ‘게하시’란 이름을 히브리어로 찾아보았는데
이것 역시 ‘가이(계곡)’과 ‘하자(환상)’의 합성어였다.
-나는 전에 연구한 바 있는 이사야 22장의 예언을 떠 올렸다.

 

환상의 골짜기에 관한 경고라 네가 지붕에 올라감은 어찌함인고
소란하며 떠들던 성, 즐거워하던 고을이여 너의 죽임을 당한 자들은
칼에 죽은 것도 아니요 전쟁에 사망한 것도 아니라 너의 관원들도
다 함께 도망하였다가 활을 버리고 결박을 당하였고 너의 멀리
도망한 자들도 발견되어 다 함께 결박을 당하였도다
사22:1-3

 

이것은 성전의 높은 곳에서 스스로의 화려한 예배와 기도, 지식을 자랑하는
유대의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 음성이 아닌 자신들이 보는 것에 의지하여 
결국 백성들을 패망에 빠지게 한 자들이다.
‘게하시’의 이름이 그와 같은 것은 자신의 자아와 욕망, 열정으로 치닫는 이들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수넴'이란 '조용한 상태'를 의미하고 그 어근조차'쉬게하다'라는 것이다.
이 이름없는 여인은 진정으로 조용히 섬기는 '안식'을 품는 여인이다.
게하시는 그 반대로 떠들썩하게 드러내고 자기의 의와 욕망을 따라 추구하는
이들의 상징인 것이다.
후에 게하시의 행보를 보면 이것이 맞음을 입증한다.
엘리사가 나병에 걸린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을 요단강에서 치유했을 때에
게하시는 나아만을 몰래 찾아가 댓가를 요구하여 큰 재물을 받는다.
결국 엘리사를 속이고 감추었다가 들켜서 그가 나병에 걸리고 만다(왕하6:20-27).
그것은 예수님 당시의 '회칠한 무덤'인 바리세인들과 서기관들과 같다.
그들이 곧 나병(하얗게 피다라는 의미)에 걸린 자들이다.
겉은 거룩해 보이고 자기 의로서 반듯해 보이나 그 속은 시체가 썩는 사망의 향기가 진동한다.
교묘하고 음헌하게 숨긴 자기 자랑과 원하는 것들을 포장하고 마치 하나님 나라의, 진리의
수호자인양 착각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중심에 합당한 이들은 감추어진 고요한 안식의 풍경에
거하는 이들이다.
나는 수넴 여인과 엘리사의 기사를 읽으며 이것이 이 시대의 ‘메시아’에 대한
깊은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엘리사의 스승인 ‘엘리야’도 사르밧 과부를 통해서 ‘다락방’에서 떡을
제공 받고 여인의 어린 아들이 갑자기 죽고 엘리야가 다락에서 그를 살린다.
이 둘의 구조는 매우 유사한 평행적인 흐름을 가진다.
이것은 ‘선지자와 메시아의 대비’이다.
이 평행 구조는 분명히 우리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깊은 마음과 비밀이
계시된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읽게 해달라고...아버지의 뜻을 만지게 해달라고 잠잠히 구하며
계속 성경을 읽었다.
엘리사는 이 수넴 여인에게 놀라운 선물을 약속한다.
사실 당대에 명망 높은 선지자였던 엘리사는 그녀에게 왕이나 군대 장관등을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무엇이든 부탁하라고 한다.
그러나 수넴 여인은 자신은 그저 “백성들 가운데 거하겠다”(왕하4:13)고 한다.
아무런 댓가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드러나지 않고 평범한 성도로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섬기려는 확고한 중심뿐이다.
엘리사는 게하시를 통해서 그 집에 ‘아들’이 없고 남편은 매우 늙었음을 듣는다.
그래서 마치 천사가 사라에게 하듯이 “내년 이 즈음 아들을 안으리라”(왕하4:16)
약속한다.
이것을 읽을 때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아들’은 마지막 때에 진정한 이스라엘, 그리스도의 군사를 상징하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사내아이'가 절실한 노쇠해 가는 지금 이 때를 예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아이를 갖도록 하였은즉 해산하게
하지 아니하겠느냐 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해산하게 하는 이인즉
어찌 태를 닫겠느냐 하시니라
사66:9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계12:5

 

지금 우리에겐 이 메시아의 '씨(제라)'가 절실하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고 지독한 고통과 상항을 받게 하신 이유가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라는 것을  항상 생각한다.
나는 수넴 여인의 기사에서 매우 생각하지 않은 코드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서 다 하지 못하고 저녁 모임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지막 때의 하나님 나라 전략을 감추어 두신 것이다.
누가 진정한 신부이며 그리스도의 형상과 능력으로 ‘부활의 권능’에 이르러 다스리는
 ‘사내아이’인가?
누가 그들을 산출하는 진정한 ‘산파’인가 하는 것을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그 날  나는 대전의 ‘광야학교’에서 ‘장자의 명분’에 대하여 거의 5시간 가량이나 나누고
마지막에 이 ‘수넴 여인’에 대하여 잠시 나누었다.
마침 ‘엘리사의 방’을 꾸민 집사님도 오셔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약간 부담도 있고...시간이 많지 않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의미로 나는 이것을
깊이 나누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의 나라의 진정한 장자(부활의 첫열매)는 이 여인처럼 ‘섬기고 대접하는 자’의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장자요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이다.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눅22:24-27

 

이것은 지금 우리의 영적 현주소인지 모른다.

서로의 가진 것, 영적 구조, 전통들을 가지고 누가 크냐?

옳은가 키재기를 하며 비판의 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말씀이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이 게하시의 영을 주님의 음성으로 잠잠히 부수었다.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는 것이다.
 크고자 하고 확장하고 자기의 유익 만을 위해 치닫는...진정으로 섬기는 자의 본질이
너무나 드물어서 ‘아들들’이 산출되지 못하는 두렵고 불행한 시절이다.
바울이 꿈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그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코이노니아)하는 것은
바로 이 철저한 자기 부인과 섬김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종의 형체'로서 죽기까지 복종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나는 엘리사의 방을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beloved (180.♡.145.4)
K 집사님도 보고싶네요~

바울이 꿈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그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코이노니아)하는 것~~
나누어 주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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